16일 업계에 따르면 솔루스첨단소재는 지난달 테슬라의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자체 배터리 공장에 전지박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솔루스첨단소재는 배터리사를 거치지 않고 테슬라가 자체 생산하는 4680 배터리에 들어갈 동박의 70%를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테슬라는 4680 배터리를 일본 파나소닉으로부터 공급받고 있지만 앞으로 전체 소요량의 30%가량을 자체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의 오스틴 배터리 공장 생산 규모는 40GWh며 이곳에서 직경 46㎜, 길이 80㎜ 크기의 4680 배터리 양산을 준비 중이다. 4680 배터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계열로 기존 2170(직경 21㎜, 길이 70㎜) 배터리보다 용량은 다섯 배 많고, 주행 거리는 16% 늘어난다. 전기차에 장착되는 배터리 수 자체가 줄어들어 공정비용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텍사스에서 4680 배터리가 처음으로 장착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생산하기 시작했다”며 “올해 1분기부터 고객에게 배송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올 하반기부터 양산 체제에 들어가는 독일 베를린의 배터리 공장에도 솔루스첨단소재가 전지박을 납품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동박은 배터리 음극재를 감싸는 얇은 구리막이다. 얇고, 넓고, 길게 만들면서 동시에 안정적으로 대량 공급이 가능해야 한다. 두께가 4.5~10㎛(1㎛=100만분의 1m)에 불과해 기술력이 뒤처지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쉽지 않은 제품이다. 2025년 2차전지용 동박 수요는 159만t으로 2021년보다 3.5배 늘어날 전망이다. 솔루스첨단소재의 동박 생산 규모는 올해 연 3만t에서 2026년 13만2000t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최근에는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소재사가 직접 손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 완성차 업체로서는 소재사와의 직거래를 통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배터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12월 포스코케미칼과 양극재 합작법인(JV)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벨기에 양극재 업체인 유미코아와 JV를 설립했다.
남정민/황정환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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