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대폭발…"내달 초 20만~30만명 정점"

입력 2022-02-16 17:10   수정 2022-02-2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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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최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전방위 확산이 이어지면서 하루 만에 5만 명대에서 9만 명대로 치솟은 데 이어 10만 명을 목전에 두게 됐다.

16일 방역당국과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9만22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종 집계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전날 9만443명에 근접하며 동시간대 최다 기록을 세웠다. 0시까지 집계되는 확진자를 더하면 17일 오전 발표되는 확진자 수는 10만 명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말 동안 감소했던 검사 건수가 다시 늘어난 점, 자가진단키트(신속항원검사)로 걸러내지 못한 ‘숨은 확진자’가 증가한 점, 확진자 격리 지침이 완화되면서 방역 긴장감이 느슨해진 점 등이 확진자가 급증한 배경으로 꼽힌다. 델타보다 전파력이 2~3배 강한 오미크론 비중도 97%(2월 6~12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찍기까지 최소 2주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음달 하루 20만 명 이상의 확진자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는 다음달 2일 하루 확진자가 36만551명까지 늘어나고, 위중증 환자도 현재 300명대에서 다음달 초·중순 3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확진자가 빠른 시간 안에 급증하면서 현장에선 하루 정도 걸리던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가 이틀이 지나서도 나오지 않는 등 적체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그동안 협조해준 국민 여러분께 여러 가지로 죄송한 마음”이라고 했다. 18일 발표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에 대해선 “오미크론의 파고를 낮춰 경제·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목표를 중심에 두고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선아/오상헌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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