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소설가의 영화'는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이날 홍상수 감독은 연출자로, 김민희는 배우 겸 제작실장으로 자리에 참석했다. 2020년 열린 제70회 베를린영화제 이후 2년 만이다.
두 사람은 영화 포토콜과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손을 꼭 잡은 채 등장했다. 블랙으로 커플룩을 맞춰 입고 손에는 커플링도 착용하고 있었다.
기자회견에서 홍상수 감독은 "내가 정말로 자연스러운 것을 추구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나는 큰 요소로 작동하는 작은 디테일을 보는 것을 좋아할 뿐이다"라고 밝혔다.
홍 감독은 "나는 그저 비교를 원했다"면서 "질감 면에서 사람들이 감지할 수 있는 정말 작은 차이가 있는가? 이것이 내가 보기를 원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우 캐스팅에 대해 홍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라며 "김민희, 이혜영 등 과거 호흡을 맞춘 배우들이지만 이번엔 색다른 에너지를 받았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세계관이 반영된 듯 마스크를 쓰고 있는 장면에 특별한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특별한 의도는 없었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마스크를 쓰길 원하고 나는 그들에게 쓰지 않도록 강요할 수 없었다"고 했다.
김민희는 "감독님 작업에 나오는 배우들이 많지는 않지만, 매번 기대된다"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적고 그래서 언제나 함께 작업하는 것이 즐겁다. 우리는 항상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한다"라고 전했다.
'소설가의 영화'는 소설가 준희가 잠적한 후배의 책방으로 먼 길을 찾아가고, 혼자 산책을 하고, 영화감독 부부와 배우를 만나게 되는 이야기다. 이혜영, 김민희, 서영화, 권해효, 조윤희 등이 출연했다.
홍상수 감독은 2020년 베를린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인트로덕션'은 2021년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2017년에는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가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두 사람은 '밤의 해변에서 혼자' 언론시사회에서 연인 사이라고 공개적으로 인정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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