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미국대사가 3월부터 삼성전자 북미법인 부사장으로 일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2월 11일자 본지 A1면 참조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리퍼트 전 대사가 북미지역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북미대외협력팀장으로 합류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리퍼트는 "삼성전자 북미법인은 40년 이상 미국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왔고, 한미 경제 관계의 핵심"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기술의 미래를 지속해서 형성할 혁신에 투자하는 기업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언급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리퍼트 전 대사는 미 정부와 의회, 업계 등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는다. 회사 측은 "리퍼트 전 대사가 입법, 규제 동향과 정책을 기업 및 비즈니스 전략에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이 리퍼트 전 대사를 영입한 것은 최근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커져서다. 실제 미국은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위해 삼성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삼성전자 외에 다른 기업들도 미국 워싱턴 대관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LG그룹은 SK와 배터리 소송 과정에서 글로벌 대관 조직의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달 워싱턴DC에 현지 사무소를 열었다. 한화는 한화디펜스를 중심으로 미국 법인을 확대 재편했다.
삼성전자 측은 "리퍼트는 검증된 리더이자 유능한 외교관"이라며 "삼성전자 북미법인에 수십 년간의 공공정책 경험뿐 아니라 지정학이 미국 내 비즈니스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미대사를 지낸 리퍼트는 이후 미국 보잉 부사장, 유튜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 등으로 일해왔다. 2015년 3월 강연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다쳤을 때도 한미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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