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이 재생 가능 에너지 생산에 기여하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소재 공급업체와 총 1억8000만달러 규모의 지속가능 공급망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
SC제일은행의 모기업인 SC그룹은 이번 계약을 지속가능금융거래로 인증하고 적극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금융 장벽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17일 SC제일은행은 국내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공급업체인 엘앤에프·포스코케미칼과 각각 1억 달러, 8000만 달러 규모의 매출채권매입(TRD) 공급망 금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TRD는 공급업체가 구매업체에 물품을 납품하고 해당 매출채권을 은행에 양도하면 약정한 한도 내에서 은행이 공급업체에 판매대금을 우선 지급한 뒤 추후 구매업체로부터 대신 대금을 지급받는 무역금융 서비스다. 통상 공급업체는 납품 후 판매대금 정산까지 길게는 몇 달을 기다려야 하지만, TRD 계약이 돼 있으면 은행을 통해 유동성을 조기에 확보할 수 있다.
이번 TRD 계약은 SC그룹으로부터 지속가능금융거래(Sustainable Finance) 인증을 받았다. 엘앤에프와 포스코케미칼이 생산하는 소재가 리튬이온배터리·이차전지 등에 쓰여 최종 사용 단계에서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 받았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TRD도 일종의 신용대출이기 때문에 승인 과정이 상당히 까다롭지만, 지속가능금융거래 인증을 받으면서 그룹 차원에서 훨씬 수월하게 금융 지원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SC그룹은 지속가능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상품·서비스, 지속가능한 공급업체, 지속가능한 최종 사용, 변화하는 산업 등 네 가지 기준에 해당하는 거래에 대해 지속가능금융거래로 인증하는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탄소중립으로의 전환은 모든 기업들에게 필수 과제"라며 "녹색금융 확대 등을 통해 탄소중립 전환을 가로막는 금융장벽을 해소하고 고객들이 친환경적인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금융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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