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으로 진단시약 수요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작년 4분기에는 매출 4100억원, 영업이익 1999억원을 기록했다. 1~3분기 3000억원대였던 매출이 4000억원대로 올랐다.
최근에도 공급계약이 이어지고 있다. 씨젠은 지난해 12월부터 유럽 5개국에 280만명분, 이스라엘에 510만명분, 브라질에 400만명분 등의 진단시약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단독 진단시약 외에 다른 호흡기 질환을 동시에 진단하는 제품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수익원이 다양해졌다는 설명이다. 씨젠의 코로나 외 진단시약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장비 사업에선 추출 장비를 854대, 유전자증폭(PCR) 장비를 1414대 판매했다. 세계에 보급한 씨젠의 추출 장비는 2314대, PCR 장비는 4849대다.
영업이익은 2020년 6762억원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씨젠은 지난해 전년의 3배에 달하는 75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진단시약 개발 부서, 장비 개발 부서, 정보기술(IT) 부서 등으로 조직을 새로 구성하면서 인력도 전년의 2배 수준인 1100여명으로 늘렸다. 씨젠은 진단시약 개발 방식을 디지털화하는 한편, 자체 장비를 이용해 고객이 직접 시약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김범준 씨젠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은 “높은 정확도를 유지하면서 검사시간을 대폭 줄인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며 “공항 학교 사업장 등에서 대규모 현장검사가 가능한 이동형 현장검사실과 신제품을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씨젠은 미국 진단기업인 바이오라드와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진단 사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인수합병(M&A)도 추진 중이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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