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동 205 일원(8만3883㎡)인 이 구역은 청량리역과 지하철 6호선 고려대역에서 각각 도보로 10여 분 거리에 있다. 재개발을 통해 지하 2층~지상 최고 22층, 19개 동, 1501가구(전용면적 52~106㎡)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청량리역 인근 재개발 구역 중 규모가 가장 크다. 이 중 54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59㎡는 4억6000만원 선, 전용 84㎡는 5억80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이 구역 빌라(연립·다세대주택) 매수 문의가 많이 늘었지만, 매물을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향후 전용 84㎡ 입주가 가능한 다세대주택에 붙은 프리미엄(웃돈)은 6억7000만~6억9000만원대다.
2020년 4월 관리처분 인가를 받은 청량리7구역(재개발 후 761가구)은 현재 70%가량 철거가 진행됐다. 2025년 준공 예정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7구역 맞은편 청량리8구역(676가구)은 작년 11월 건축 심의를 신청했다. 이 구역은 시공사와의 공동 시행을 추진해 조합이 단독 시행할 때와 비교해 사업 기간을 1년가량 단축한다는 계획이다. ‘청량리9구역’은 작년 말 서울시가 민간 재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마련한 ‘신속통합기획’ 대상지로 선정됐다.
청량리역 일대는 과거 밀집된 집창촌, 노후화된 전통시장 탓에 서울 부도심 가운데 가장 낙후된 곳으로 꼽혔다. 하지만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철도 교통망이 속속 확충되고 대규모 재개발 사업까지 마무리되면 동북권 인기 주거 타운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캐슬SKY-L65 전용 84㎡(B·G) 분양권은 작년 11월 13억5520만원에 매매됐다. 2019년 7월 이 주택형 최고 분양가(10억5970만원)보다 3억원 가까이 뛴 금액이다.
청량리역 일대는 서울에서 교통 호재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청량리역은 지금도 1호선, 분당선, 경의중앙선, KTX 강릉선, 경춘선 등이 지나는 교통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 전역과 경기 주요 도시를 잇는 60여 개 노선 버스 정류장도 있다.
2027년에는 GTX-C 노선(경기 양주~경기 수원)이 개통될 예정이다. GTX-C 노선을 이용하면 강남 삼성역까지 두 정거장이면 닿을 수 있다. GTX-B 노선(인천~경기 남양주)이 당초 예상대로 확정되면 청량리역은 서울역, 삼성역과 함께 ‘GTX 환승센터’가 된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인근 이문·휘경동 개발 사업까지 완료되면 청량리역 일대는 성동구 성수동에 버금가는 인기 주거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