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너무 컸나…엔비디아, 호실적에도 주가 약세

입력 2022-02-17 17:09   수정 2022-02-1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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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국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지난해 4분기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3% 늘어난 76억4000만달러(약 9조1500억원)를 기록했다고 1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74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전망치(1.22달러)를 넘어선 1.32달러로 같은 기간 69% 늘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가 폭발하면서 주력 사업인 데이터센터와 게임 부문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3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늘었다. 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7% 증가한 34억2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공급망 병목현상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 줄어든 1억2500만달러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올해 1분기 매출 예상치로 81억달러를 제시했다. 시장 전망치(72억9000만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에서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공급망 문제도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영국 반도체회사 ARM 인수가 불발된 데 따른 비용 13억6000만달러는 올해 1분기 실적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시간외거래에서 2.68% 하락한 258.01달러에 마감했다. 아담 크리사풀리 바이털놀로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에 더 많은 것을 기대했던 것 같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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