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맨 된 리퍼트 前 주미대사 "혁신 기업에 합류 자랑스럽다"

입력 2022-02-17 17:22   수정 2022-02-18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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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마크 리퍼트 전 주한 미국대사(사진)를 북미법인 부사장으로 17일 임명했다.

▶2월 11일자 본지 A1면 참조

삼성전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리퍼트 전 대사가 북미지역 대외업무를 총괄하는 북미 대외협력팀장으로 합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는 미국 정부와 의회, 업계 등을 상대로 대관 업무를 맡는다. 회사 측은 “리퍼트 전 대사가 입법, 규제 동향과 정책을 기업 및 비즈니스 전략에 결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퍼트 전 대사는 “삼성전자는 40년 이상 미국 기술 리더십을 주도해왔고, 한·미 경제 관계의 핵심”이라며 “미국과 전 세계에서 기술의 미래를 지속해서 형성할 혁신에 투자하는 기업에 합류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전했다.

삼성이 리퍼트 전 대사를 영입한 것은 최근 바이든 미국 정부의 정책 기조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자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 수단을 동원해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를 압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반도체 생산과 판매 등 영업기밀이 담긴 정보 제공을 압박하고 중국 기업과의 거래도 통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0조원)를 들여 제2 파운드리 공장을 짓기로 해 백악관 및 의회와의 고위급 소통 창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경식 삼성전자 세트 부문 북미총괄 사장은 “리퍼트 전 대사는 검증된 리더이자 유능한 외교관”이라며 “그동안 쌓은 공공정책 경험과 지정학적 이해가 삼성전자의 미국 사업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리퍼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4년부터 2017년 1월까지 주한 미 대사를 지냈으며, 이후 미국 보잉 부사장, 구글의 유튜브 아시아태평양지역 정책 총괄 등으로 일했다.

한국에 대한 애정도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3월 강연회에서 흉기 피습을 당해 다쳤을 때도 한·미 동맹의 상징 구호인 “같이 갑시다”라고 말해 화제를 모았다. 본인의 아들과 딸의 이름을 한국식 이름인 세준과 세희로 지었다. 올해 설 명절엔 한복을 입은 자녀들이 세배를 올리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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