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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시장’ 규제에 발이 묶인 국내 대형 급식업체들이 올 들어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공정거래위원회 급식 규제 탓에 더 이상 국내 시장에서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급식시장 개방 여파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줄어든 현대그린푸드는 올해 미국, 이라크 등지로 진출국을 넓힐 예정이다. 멕시코 등 인프라 환경이 열악한 중남미에는 급식과 주거를 결합한 토털 서비스도 선보인다. 삼성웰스토리와 아워홈은 각각 베트남, 미국을 핵심 해외 거점으로 삼고 공격 행보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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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급식시장 급변 속에 올해는 50곳인 해외 사업장을 7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 목표도 전년 대비 20% 늘어난 800억원대로 잡았다.
최근엔 단체급식 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멕시코 리모트 사업이 대표적이다. 리모트는 사회 인프라망이 구축되지 않은 해외 건설 현장 등을 대상으로 단체급식과 함께 숙소·보안·세탁·청소 등 주거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토털 서비스다. 현대그린푸드는 지난달부터 멕시코 타바스코주의 삼성엔지니어링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서 단체급식과 함께 400실의 숙소·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최근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위축되고 있어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앞으로 리모트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웰스토리 관계자는 “40년간 쌓아온 최고 수준의 위생, 물류, 메뉴 개발 등 노하우가 베트남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이라며 “기업체뿐만 아니라 국제학교 등 고객사 유형에 맞는 급식 운영 모델을 수립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지난해 9월 미국 우정청 구내식당 운영권 수주를 계기로 미국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국내 단체급식 기업 가운데 미국 공공기관 구내식당 운영권을 따낸 것은 아워홈이 처음이다. 아워홈은 중국에서 41곳, 베트남에서도 39곳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워홈 관계자는 “미국 공공기관 관련 사업은 까다로운 기준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수주 의미가 크다”며 “올해는 미국 단체급식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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