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조카를 폭행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이 구속됐다. 전남경찰청은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받는 A씨(41·여)를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이날 광주지법 장흥지원에서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아무 답변도 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3일 조카인 B양(5)의 머리와 엉덩이 등을 여러 차례 때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은 이튿날 오후부터 여러 차례 구토 증상을 보였고, 같은 날 오후 6시18분께 집 화장실에 쓰러진 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B양의 신체 곳곳은 멍들어 있었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B양이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훈육 차원에서 청소 도구를 이용해 엉덩이와 손바닥 등 때렸고, 화장실에서 넘어지기 전까지는 건강 상태가 양호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해 7월부터 친오빠의 딸인 B양을 양육해 왔고, 아동학대 전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B양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공식 감정 결과 등을 토대로 사고사 해당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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