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에 안도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4.57포인트(0.16%) 하락한 34,934.27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94포인트(0.09%) 오른 4475.01로,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5.66포인트(0.11%) 밀린 14,124.09로 마감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도 증시는 오전 내내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면서 하락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FOMC 의사록이 발표된 이후 시장은 반등세로 돌아서 낙폭을 축소했다. 의사록은 예상대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이전보다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재확인해줬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1월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3.8% 증가한 6498억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2.5% 감소했던 소매판매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선 셈이다.
수입 물가도 한 달 만에 반등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미국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0% 올랐다. 수입 물가가 다시 오르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은 유지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앞서 크림반도에서 훈련을 마친 러시아군 부대들이 원주둔지로 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서방이 지속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임박설을 부각하는 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이날 발표된 지난 1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Fed) 내 대다수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더 빠른 금리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국가들과 러시아간의 마찰이 재점화되며 하락하기도 했으나 미국 실물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미국 중앙은행(Fed) 위원들이 온건한 통화정책을 시사하자 하락폭이 확대되지는 않았다"며 "1월 FOMC 의사록 공개를 통해 시장이 우려하는 공격적인 Fed의 통화정책 가능성이 약화되자 낙폭이 축소되거나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로블록스는 부진한 실적과 게임 고객 감소 및 사용시간 둔화 등으로 26.51% 급락했다. 이 소식은 유니티 소프트웨어(-2.91%), 씨(-5.33%) 등 메타버스 관련주의 하락을 야기했다.
AMD는 자일링스 편입 후 S&P500 인덱스 관련 수급적인 요인과 인텔과의 경쟁 심화 우려로 3.11% 하락했다. 전자 상거래 플랫폼 회사인 쇼피파이는 올해 매출 성장이 지난해보다 57% 급감할 것이라는 발표에 16.04% 급락했다.
반면 아마존은 소매판매에서 온라인 매출이 급증했다는 소식에 1.02% 상승했다. 엑손모빌(0.46%), 코노코필립스(0.59%) 등 에너지 업종은 국제유가 상승에, CF(3.05%) 등 농업 관련주는 곡물 가격 상승에, 뉴몬트(1.58%) 등 금광 업종은 금 가격 강세에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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