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나선 카밀라 발리예바(16·ROC)가 경기에 나서지 않기를 원했다고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바흐 위원장은 올림픽 폐막 이틀을 앞둔 결산 기자회견에서 "어제 발리예바의 경기를 보고 그가 느꼈을 엄청난 부담감에 너무 괴로웠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발리예바가 여자 싱글 종목에 뛰지 않기를 바랐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패소해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빙판 위에서 고전하면서도 연기를 끝내려고 노력하던 발리예바의 모습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가 짊어진 어마어마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공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발리예바가 가까운 주변인(코치)에게 받은 대우를 보고 섬뜩함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바흐 위원장은 바흐 위원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올림픽 출전 최연소 나이 제한을 상향하는 논의를 곧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IOC는 이번 올림픽이 열리기 6주 전에 진행한 도핑 검사에서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 결과를 받았는데도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잠정 징계를 해제하자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과 함께 CAS에 제소했다.
하지만 CAS는 지난 14일 IOC 등의 이의를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최종 승인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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