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HMM은 6.47% 오른 2만9600원에 마감했다. 지난 14일 작년 4분기 실적 발표에서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이후 5거래일 동안 주가가 21.77% 급등했다. HMM은 코로나19 기간 국내 증시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이 오른 종목 중 하나였다. 지난해 초부터 6월까지 6개월여간 HMM은 세 배 넘게 뛰었다. 테슬라에 빗대 ‘흠슬라’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그러나 6월 고점을 찍은 HMM은 급락하기 시작했다. 가파르게 오르던 해상운임에 대한 피크아웃(정점 이후 하락)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HMM의 주가를 반전시킨 건 4분기 실적 발표였다. ‘9년 적자’ 꼬리표를 떼고 매출은 115%, 영업이익은 652% 급증했다. 우려를 깨고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자 시장이 ‘해상운임 피크아웃’ 주장에 의심 섞인 눈초리를 보내면서 주가도 반등하기 시작했다. 올 들어 이달 14일까지 상하이컨테이너 해운운임지수 평균치는 지난해 4분기 대비 8% 높다. 올 1분기에도 HMM의 영업이익 수준이 견조할 것이란 의미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한 기대까지 섞이면서 주가가 더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플레이션과 물류난에 따른 운임비용 증가뿐 아니라 엔데믹(코로나19의 풍토병화) 전망까지 HMM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공통적으로 HMM이 가격을 올리는 데 유리한 환경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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