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CB 시장 점유율 1위 업체(2020년 기준 33.7%)인 한국기업데이터가 22일 사명을 ‘한국평가데이터(KoDATA)’로 바꾼다. 이호동 대표(사진)는 지난 1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사명은 업무 영역을 기업으로 한정하는 느낌이 든다”며 “중소기업 맞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와 컨설팅 사업에 이미 뛰어들었고 장기적으로 가상자산 평가 시장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기업 CB 전문회사로 출범한 한국기업데이터는 2020년 신용정보법 개정으로 CB업 칸막이가 사라지면서 개인사업자와 개인CB 쪽으로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했다. 지난해엔 KB국민카드와 협업해 ‘크레딧트리’란 개인사업자 CB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대표는 “국민카드의 가맹점 데이터 등 대안 정보를 활용해 만든 크레딧트리를 KB금융과 BNK금융에 제공하고 있다”며 “기술 인증과 부동산 정보 등 비재무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는 소상공인 특화 대안 CB 모형도 금융결제원과 함께 개발해 상반기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개인 CB 사업도 지속 확대할 예정이다.
작년 ESG 전략부와 평가팀이란 새 조직을 만들고 삼정KPMG와 공동으로 중소기업 맞춤형 ESG 평가 모형을 개발했을 정도로 ESG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이 대표는 “가령 대기업 ESG 평가에선 경영 투명성 판단을 위해 사외이사 제도 도입 여부를 보는데 비상장 중소기업은 이 제도를 운영하기 어렵다”며 “친인척 등과 돈 거래 유무를 대안으로 따져보는 등 중소기업 현실에 합당한 평가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소기업 대상으로 ESG 진단부터 솔루션 제공까지 종합 컨설팅을 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LG화학 에쓰오일 등 대기업 협력사와 울산·제주·경기 성남 지역 기업을 ESG 사업 고객사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1100만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에도 뛰어든다는 구상이다. 이 대표는 “데이터 분석과 가공, 컨설팅, 판매 등이 가능한 데이터 스토어와 거래소를 이르면 3~5년 안에 구축할 것”이라며 “가상자산의 가치를 평가하는 비즈니스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기업데이터는 신용보증기금이 최대주주(15%)며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107억원과 122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기획재정부 국장 출신으로 작년 4월 취임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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