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지 못하는 영업수익성에…신용도 강등된 대성엘텍

입력 2022-02-21 07:46   수정 2022-02-21 15:15

이 기사는 02월 21일 07: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자동차용 멀티미디어 제품 전문 업체 대성엘텍의 신용등급이 강등됐다. 정체된 매출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대성엘텍의 장기 신용등급을 종전 BB+에서 BB로 한 단계 낮췄다. 대성엘텍은 1979년에 설립돼 자동차용 오디오, 앰프, 내비게이션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를 주요 납품처로 확보하고 있으며, 규모는 대성엘텍 전체 매출의 약 70%다.

대성엘텍은 2017년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의 완성차 판매 부진으로 저조한 영업수익성을 보여왔다. 지난해에도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영업수익성이 추가로 하락했다. 2017~2020년 평균 이자·세금 차감 전 수익(EBIT) 마진이 마이너스(-)3.0%였는데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1%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해소에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 향후 수익성 회복 여부에 불확실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현금흐름 제약으로 재무안정성이 지속적으로 저하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대성엘텍은 2016년 전환사채의 자본전환 이후 양호한 재무구조를 유지해왔다. 2018년 이후 실적이 악화하면서 차입 규모가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8년 말 155.2%, 27.7%였던 부채비율과 순차입의존도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각각 270.8%, 46.5%로 나빠졌다.

정진원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전방 완성차 산업 생산 정상화가 예상되고 현대모비스를 통해 신규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 예정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이 점진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면서도 "현대차그룹에 대한 의존도, 열위한 교섭력 탓에 큰 폭의 영업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대주주가 사모펀드라 앞으로 최대주주의 투자회수 방향에 따라 신용도 변동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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