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젠사이언스 “2021년 영업적자, 지급수수료 등 판관비 증가 탓…올핸 흑자 전환할 것”

입력 2022-02-21 14:58   수정 2022-02-25 11:27

팜젠사이언스가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상반기부터 이어진 판매관리비(판관비) 증가 탓으로 풀이된다.

21일 팜젠사이언스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10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2020년 7억원이던 영업적자 규모가 더 확대됐다.

반면 순이익은 267% 늘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엑세스바이오의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량이 증가한 덕분이다. 팜젠사이언스는 2019년 미국에 본사를 둔 진단기업 엑세스바이오를 인수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엑세스바이오의 최대주주로 이 회사의 지분 25.26%를 가지고 있다.
작년 3분기 누적 지급수수료 전년比 49억원 ↑
팜젠사이언스는 지난 14일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공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잠정 공시했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 감소다. 2020년의 7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폭이 더 커진 것이다.

회사는 지난해 줄곧 영업적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작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약 58억원이었다. 당시 팜젠사이언스 측은 영업손실 이유로 판관비 증가를 꼽았다.

늘어난 판관비 항목도 다양하다. 우선 영업대행사(CSO)에 제공하는 지급수수료가 상승했다. 작년 3분기까지 회사가 지출한 지급수수료는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165억원 대비 49억원 늘었다.

임직원 급여도 올랐다. 팜젠사이언스는 작년 우리들제약에서 사명을 변경하면서 사옥을 이전했고, 임직원 연봉과 복리후생비를 늘렸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임금동결 등 긴축경영을 한 것도 지난해 판관비 증가로 인한 비용 확대가 더 커지는데 영향을 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명 변경 등의 변화가 매출에는 도움을 줬다는 게 회사의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은 1098억원으로 전년 966억원 대비 132억원 늘었다. 팜젠사이언스 관계자는 “사명 변경 후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회사의 이미지가 달라졌고 매출도 늘었다”고 했다.

엑세스바이오와의 시너지는 팜젠사이언스의 순이익 증가에 한 몫을 했다. 팜젠사이언스의 지난해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7% 늘었다. 영업외수익에 해당하는 지분법이익 증가의 영향이다. 엑세스바이오가 지난해 큰 폭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팜젠사이언스의 지분법이익도 증가했다는 게 팜젠사이언스 측 설명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키트로 탄탄한 매출원을 확보한 상태다. 2020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출허가를 획득했고, 지난해에는 유럽 제품인증(CE)을 획득했다. 또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코로나19 진단키트 5종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도 받아 현지 판매 중이다.
2022년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할 것
팜젠사이언스는 올해 영업 흑자로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건강기능식품과 일반의약품 분야로 사업을 본격 확장해 매출을 늘리기로 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연세대의료원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연세대의료원이 출원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 특허 2개를 이전 받아 공동개발 및 제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인 웰스바이오를 통해 코로나19 진단키트도 공급한다. 웰스바이오는 지난 17일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로 식약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팜젠사이언스는 웰스바이오와의 총판 계약을 통해 웰스바이오와 ‘투 트랙’으로 나눠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웰스바이오는 검사소에, 팜젠사이언스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 병의원과 약국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연구개발(R&D)도 강화한다. 팜젠사이언스는 최근 경기도 화성의 동탄신도시에 ‘팜젠사이언스 종합연구원’(가칭)을 짓는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관계자는 “팜젠사이언스 R&D의 큰 틀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 이곳에서 산학병연 간 공동연구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바이오신약연구소와 중앙연구본부 등을 한 곳에 집중시켜 R&D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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