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983206.1.jpg)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자동차 제조사들과 손잡고 차세대 커넥티드카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통신모듈이 장착된 자동차로 차량 내·외부, 인프라, 외부기기 등과 인터넷 액세스 및 데이터 공유가 가능하다. 전기차, 자율주행차와 함께 다음 세대 모빌리티 시장을 주도할 ‘게임 체인저’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이통사들이 유명 수입완성차에 커넥티드 서비스를 제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휴대폰 등 개인용 단말기에 주로 쓰이던 음성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이 차량에 접목된 점도 돋보인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9016937.1.jpg)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990428.1.jpg)
음성기반 시스템으로 주행 중인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게 핵심 기능이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해 위치 정보 확인과 온라인 콘텐츠 검색 등을 음성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환율, 날짜 및 시간, 위키피디아, 단위변환, 소셜챗 등의 서비스가 가능하다.
KT 관계자는 “현재는 옵션 사항이지만 올해 하반기 이후 생산하는 차에는 기본 기능으로 탑재될 가능성도 있다”며 “정보검색 서비스 외에도 음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등 콘텐츠 서비스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2202/AA.28990393.1.jpg)
SK텔레콤의 AI플랫폼 ‘누구 오토’, 티맵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서비스 ‘T맵 오토’,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 등 SK텔레콤의 각종 서비스를 차량용으로 최적화했다. 손을 쓸 필요 없이 ‘아리아’를 부르면 무료 도로를 찾아주고 경로를 설정해준다. 볼보에 따르면 음성 인식률은 96%에 이른다.
검색기능, 내비게이션, 라디오 등 SK텔레콤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대부분이 원래 휴대폰 등 단말기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다. 이젠 휴대폰을 차량에 고정하거나 연결하는 등 손으로 조작할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V리모컨을 대체하던 가정용 AI스피커를 차량에 최적화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인포콘은 차량 내부 시스템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외부 연동된 LG유플러스의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접목해 다양한 서비스도 가능하다. 전문 음악 플랫폼을 활용한 스트리밍과 네이버가 제공하는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수입차인 푸조와도 커넥티드카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2020년 9월 출시된 푸조의 ‘DS 3 크로스백 E-텐스’는 LG유플러스의 LTE망과 연결돼 있다.
IT업계에서는 자율주행차 시대를 앞두고 각종 IT기술과 모빌리티의 결합이 더 고도화될 것으로 보고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커넥티드카에 대한 전망은 밝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맥킨지는 2030년 커넥티드카 관련 시장 규모가 1조5000억달러(약 175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커넥티드카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커넥티드카는 2015~2020년까지 연평균 36.8%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커텍티드카는 지난해 7월 기준 450만 대에 이른다. 같은 해 말 자동차 총 등록대수(2478만 대) 대비 약 18%를 차지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