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660만원'…월급 가장 많이 받는 직장은 어디?

입력 2022-02-21 14:47   수정 2022-02-21 15:02


2020년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세전 소득이 320만원으로 나타났다. 임금근로자 4명 중 1명의 월급은 150만원에도 미치지 못했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한 달 급여는 대기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금융보험업 종사자는 평균 소득이 6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숙박음식업은 163만원에 그치는 등 산업별 편차가 크게 나타났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20년 임금근로일자리 소득'에 따르면 2020년 임금근로자의 월평균 소득(보수)은 320만원, 중위소득은 242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1만원(3.6%), 8만원(3.5%) 증가했다.

임금근로자는 기업체에서 임금을 대가로 받으면서 재화나 용역을 생산하는 근로자를 뜻한다. 일반 사업자나 세법상 사업자로 분류되는 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특수형태근로 종사자(특고)는 포함되지 않으며, 당국에 신고되지 않는 일부 취약 근로자도 집계에서 빠진다. 집계치는 고용주가 근로자에게 지급한 보수를 의미하며, 세전 기준이다.

월평균 소득이 중위소득 150% 이상인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1년 전 29.6%보다 0.2%포인트(p) 낮아졌다. 상대적으로 저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중위소득 50% 미만 근로자도 19.9%로 전년(20.1%) 대비 0.2%p 하락했다.

산업별로 보면 금융·보험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66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전기·가스·증기·공기조절공급업이 657만원이었고, 국제·외국기관이 478만원이었다.

반면 숙박·음식점업 근로자는 월평균 소득이 163만원에 그쳐 유일하게 20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협회·단체·개인 서비스업이 209만원, 농업·임업·어업이 215만원으로 소득이 낮은 산업으로 분류됐다.

전체적으로 전년 대비 소득이 증가했지만 공공행정은 22만원(-5.9%), 운수·창고업은 1만원(-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 차진숙 행정통계과장은 "2020년 주식시장 활황의 영향으로 금융·보험업 근로자 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다만 운수·창고업의 경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형 항공사 무급 휴직이 늘어나다 보니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529만원으로 가장 높고, 비영리기업 325만원, 중소기업 259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과 비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14만원이 증가한 반면 비영리기업은 2만원 감소했다.

종사자 규모별로는 300명 이상 기업체 근로자의 평균소득이 428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50~300명 미만 318만원, 50명 미만 237만원으로 나타났다. 50명 미만 기업체의 경우 평균 소득은 가장 적었지만 전년 대비 증가율은 5.5%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 보면 남자 근로자의 평균 소득은 371만원, 여자는 247만원으로 남자가 1.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자 근로자 대비 여자 근로자의 소득 비율은 2017년 63.1%에서 해마다 올라 2020년에는 66.6%가 됐다. 전년 대비 평균 소득 증가폭도 남녀가 동일하게 11만원으로, 증가율은 여자(4.7%)가 남자(3.1%)보다 높았다.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39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대(371만원), 30대(344만원), 20대(229만원) 순이었으며 60세 이상은 217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남자의 경우 40대-50대-30대 순으로 평균소득이 높은 반면, 여자는 30대에 가장 높고 40대, 50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성별 평균소득의 차이는 50대에서 197만원으로 가장 크게 나타났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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