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서는 낯설지 않은 마케팅 기법이지만, 정작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선 이 단어가 생소하다. '아는 사람만 아는' 용어인 것이다. 한 설문에서도 이 마케팅 기법을 '모른다'고 답한 소비자가 거의 7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리서치 전문기업 미디어 리얼리서치 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모디슈머 마케팅에 대해 성인남녀 67.02%는 '모른다'고 응답했다. 반대로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2.98%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조사로 국내 성인 남녀 4760명이 참여했다.
팔도비빔면 대용량 한정판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도 64.58%로 많았다. 반면 '알고 있었다'고 답한 응답자는 35.42%에 그쳤다.
영화 ‘기생충’에 나와 화제가 된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나 피시(PC)방 레시피로 유명한 ‘카구리’(카레+너구리),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끈 ‘막사’(막걸리+사이다) 등도 일부 소비자들에게서만 선택받았을 뿐이다. 이 같은 제품들을 구매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 중 61.18%는 '구매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온라인에서 이색 조합으로 언급되는 다양한 메뉴들 가운데 가장 출시되길 바라는 조합은 28.47%를 차지한 ‘신나사끼’(신라면+나가사끼 짬뽕)였다. ‘오빠게티’(오징어짬뽕+짜파게티) ‘너구리곰탕’(너구리+사리곰탕) ‘치즈게티’(스파게티+치즈볶이)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모디슈머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은 넓어졌지만 고칼로리로 인해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66.05%가 ‘여러 제품을 조합해 만든 특별한 상품이므로 가끔 먹는다면 문제 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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