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상장사 1270개 가운데 증권사 추정치(한 곳 이상) 대비 영업이익이 10% 이상 밑돈 상장사가 196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조건의 어닝서프라이즈(102개)에 비해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증권사 추정치가 세 곳 이상인 상장사(196개) 가운데 어닝쇼크를 낸 회사는 103개다.
SK이노베이션은 컨센서스와 영업이익 차이가 가장 컸다. 컨센서스상 이익은 6894억원인데 실제론 4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2차전지주도 어닝쇼크를 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컨센서스(1810억원)를 58.2%나 밑돈 75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쳤다. 원재료값 상승 등이 원인이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컨센서스는 275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29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조선업종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작년 4분기 452억원 영업손실을 낼 것으로 전망됐지만 실제 적자폭은 6967억원에 달했다.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인한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게임주도 시장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쇼크의 대표적 원인으로 꼽히는 게 성과급과 충당금인데 1~3분기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었던 것들”이라며 “1~3분기 실적을 믿고 투자한 이들에게는 배신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4분기 실적 쇼크는 올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10% 이상이었지만 최근 8.5%까지 떨어졌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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