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된 ETF 중 TR 전략을 구사하는 ETF는 20개가 넘는다. TR은 ETF 운용 중에 발생하는 배당 등 분배금을 현금으로 돌려주는 대신 자동으로 재투자하는 걸 말한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TR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는 추세다.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미국 S&P500TR ETF’의 순자산은 이달 18일 3041억원으로 3000억원을 돌파했다. 작년 4월 상장 이후 18일까지 수익률은 18.3%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변동성이 높은 테마형 ETF에 지친 연금 투자자들이 미국 대표지수의 성장성을 믿고 S&P500TR ETF와 나스닥100TR ETF를 절반씩 섞어 투자하는 트렌드가 관찰되고 있다”며 “분배금이 자동으로 재투자돼 편리하다는 게 TR ETF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반대로 배당을 현금으로 돌려주고 기초자산 가격만 추종하는 건 PR(Price Return) 지수라 한다. 현물 지수는 대부분 PR이기 때문에 별도로 표시하지는 않는다.
ETF 중에는 기초지수에 ER(Excess Return)이라 적힌 것들도 있다. 선물형 ETF의 롤오버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수익도 지수에 반영했다는 의미다. 롤오버 비용이 상대적으로 큰 원자재 ETF 기초지수에 이런 단어를 명시하곤 한다. 예컨대 원유 선물 ETF는 만기가 되면 보유한 원유 선물을 다음 만기 월물로 교체하는데, 가격 차이에 따라 손해나 이득을 본다. 이 값이 지수 자체에 반영된다.
간혹 SR(Spot Return) 방식으로 만든 지수도 있다. 선물 가격 움직임에 따른 수익만 단순 연결해 산출하는 것으로 롤오버 비용을 계산할 때 주로 사용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선물마다 만기가 존재하기 때문에 SR 지수를 기초로 하는 ETF를 운용하는 건 불가능하다”며 “롤오버 비용을 가늠하기 위한 참고용 지수”라고 설명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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