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단일화 결렬 놓고 '네탓 공방'…윤석열·안철수 측, 추가협상 문은 열어놔

입력 2022-02-21 17:47   수정 2022-02-22 01:37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21일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된 원인을 서로에게 돌리면서 ‘네 탓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당은 국민의힘이 여론조사 방식 경선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관련해 ‘경기지사 대가설’ ‘후보 사퇴설’ 등 루머가 퍼지는 상황을 방관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가 직접 통화를 시도하며 협상 의지를 내비쳤는데도 안 후보 측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결렬시켰다고 반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쪽(안철수) 후보가 진심을 담아서, ‘또 철수하냐’는 비판을 감수하고 제안했으면 왜 진정성 있게 답변하지 않는가”라며 단일화 결렬의 책임을 윤 후보에게 돌렸다. 이 본부장은 “후보 사퇴설, 경기지사 대가설까지 퍼뜨리는 악의적인 일들은 국민의힘이 단일화 의지에 진정성이 없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는 요인이라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안 후보가 협상을 깨고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어제 오전 10시 통화에서 윤 후보가 먼저 만나자고 제안하고 안철수가 담당자를 정해서 만나자고 말했다”며 “기자회견이 잡혔다길래 무슨 회견인가 궁금했는데 갑자기 결렬됐다고 말하길래 다들 의아했다”고 전했다.

양측 설명을 종합하면 윤 후보는 지난 20일 오전 안 후보와 통화해 “후보끼리 만나자”고 제안했다. 안 후보는 “그 전에 제안했던 내용(여론조사 방식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라”고 했다. 윤 후보가 거듭 “후보끼리 만나 대화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자 안 후보는 “그 전에 실무자끼리 큰 방향을 정하고 그 다음에 후보 간 만나서 얘기하자”고 답하고 통화를 끊었다. 안 후보는 곧바로 윤 후보에게 문자를 보내 “더 이상 답변을 기다리거나 실무자 간 대화를 지금 시작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단일화 결렬을 통보했다.

양측은 추가 협상 가능성은 열어놓으면서도 온도차를 드러냈다. 이 수석대변인은 “솔직히 본투표 전까지 (단일화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반면 이 본부장은 추가 협상과 관련해 “100% 국민 여론조사 방식을 (국민의힘이) 수용한다면”이라고 단서를 달며 기존 협상 과정에서의 입장을 고수했다. 정치권에서는 야권 단일화를 위한 분기점이 오는 28일 투표용지 인쇄일과 다음달 4일 사전투표 개시일 등 두 번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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