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을 16일 앞두고 여야가 TV 광고 '남녀 편 가르기' 프레임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 TV 광고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남녀 편 가르기'라고 지적했고 국민의힘은 "꼬투리 잡기"라고 반박하고 있다.
백지원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21일 논평을 통해 "민주당은 청년 기만하는 성별 갈라치기 즉각 중단하라"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백 부대변인은 "해당 장면은 이 시대 청년들이 취업 시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표현한 것으로, 민주당이 무너뜨린 ‘기회의 평등, 과정의 공정, 결과의 정의’를 지적한 장면이다"라며 "지난 5년간, 이 정부는 청년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조국 사태로 대표되는 반칙과 특권 앞에, 청년들은 좌절해야 했다. 치열하게 살아가는 청년들을 기만하는 그들의 뻔뻔함은 우리를 분노하게 했다. 취업 준비생이 면접장에서 주위를 둘러보다 어두운 표정으로 나오는 장면은,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에 절망했던 청년들의 고통스러운 심정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장면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 동시에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남녀 대결 구도를 씌우려 드는 민주당의 행태가 참으로 한심스럽다"라면서 "자신들의 잘못과 부정에 대해 부끄러워할 줄은 모르고, 이번에도 성별 갈라치기를 시도해 표를 벌어보겠다는 심산인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TV 광고와 관련해 "청년 세대 분열 조장하고 갈등 양산하는 윤석열 후보의 못난 정치, 이제 대놓고 갈등 광고까지 하나"라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윤 후보의 TV 광고는 채용시장의 성차별 현실을 왜곡하면서 성별 갈등을 끝없이 부추기고 있다"라면서 "해당 광고에서 면접장에 들어가 앉은 남성 지원자는 옆자리에 밝게 웃으며 앉아있는 여성 지원자를 굳은 표정으로 쳐다본다. 이후 면접장을 나오며 왼쪽 가슴에 붙은 수험표를 떼어낸다. 남성 지원자가 채용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묘사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또다시 남녀를 가르고 현실을 비틀어 표를 얻겠다는 국민의힘이 참으로 실망스럽다"라면서 "과연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집에 버젓이 여성 혐오 표현 ‘오또케’를 담는 정당답다"라고 꼬집었다.
지난 15일 공개된 윤 후보의 대선 TV 광고 '국민이 키운 윤석열 내일을 바꾸는 대통령 - 국민편'의 영상에는 신입사원 공채 면접 자리를 비추며 가운데 앉은 한 남성 면접자가 양옆의 다른 남성 면접자와 밝게 웃고 있는 여성 면접자를 차례로 흘겨보는 장면이 나온다. 이후 이 면접자가 가슴팍의 수험표를 거칠게 떼어내며 "무너진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라고"라는 내레이션과 자막이 이어진다.
이에 대해 민주당 여성위는 "마치 여성이 불공정하게 합격함으로써 남성이 탈락해 피해를 본 듯한 인상을 준다"라고 지적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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