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손경식 "반기업 입법 바로 잡고 경직된 노동시장 개선"

입력 2022-02-22 15:30   수정 2022-02-22 15:39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이 회장직을 2년 연임하기로 했다. 세 번째 임기다. 손 회장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반기업 입법을 바로 잡고,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총은 22일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제53회 정기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재선임했다. 앞서 손 회장을 추대한 회장단은 “손 회장이 2018년 3월 취임 후 4년 동안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종합경제단체로서의 위상을 제고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선 국면과 수많은 친노조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손 회장의 경륜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는 게 회장단의 설명이다.

손 회장은 총회 후 기자와 만나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정부 및 국회와의 정책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경제 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불합리한 규제 개선과 정치화된 노동조합의 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이 기업인들을 옥죄는 반기업 입법을 바로 잡고 기업들이 경영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경영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경직된 노동시장을 개선하겠다”며 “산업현장의 불법행위 근절을 위해 엄정하고 공정한 법치주의가 확립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택배노조의 CJ대한통운 본사 점거 등 불법행위에도 공권력이 작동하지 않는 것은 문제라는 게 손 회장의 지적이다.

노동법 선진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손 회장은 “1953년 노동법 제정 땐 노조가 약자였지만 지금은 기업보다 힘이 세다”며 “노사관계 형평을 맞추기 위해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파업 시 대체근로 허용 등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경총은 이날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 임원은 회장 추천을 거쳐 재선임했다. 문홍성 두산 사장, 이형희 SK SV위원회 위원장, 정상빈 현대자동차 부사장, 최원혁 LX판토스 사장, 허세홍 GS칼텍스 사장 등 5명은 비상근부회장으로 새로 선임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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