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장 버티는 업종? 세 가지만 기억하라

입력 2022-02-22 17:19   수정 2022-02-23 09:43

유가증권시장 기업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 조정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더 커지고, 기업의 체력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 지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비를 피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IT·금융·산업재 이익 전망치는 높아져
업종 선택의 난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가장 안전한 기준은 ‘이익’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 1개월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승한 업종은 운송(12.5%), 헬스케어(6.8%), 반도체(5.4%), 정보기술(IT)하드웨어(4.3%), 보험(4.0%), 은행(3.0%), 증권(0.4%), 상사(0.1%) 등이었다.

높아진 이익 전망치가 주가에 반영된 경우도 있다. 지난 1월 18일부터 2월 18일까지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5% 하락했다. 운송 업종에 포함된 HMM은 이 기간 주가가 18% 올랐다. 반면 반도체, 헬스케어, IT하드웨어 업종 등은 상향 조정된 이익 전망치를 주가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기간 각 업종 대표주 격인 삼성전자는 4%, 삼성바이오로직스 8%, 삼성전기 9%, LG전자는 12% 하락했다. 배당 확대 계획을 발표한 SK하이닉스 주가만 4% 올랐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국내주식전략팀장은 “이익 전망치가 좋아지고 있는데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밑도는 헬스케어와 IT하드웨어 업종은 소외 업종 측면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진 지켜낸 업종은
또 다른 변수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마진을 지킬 수 있느냐다.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기업 마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마진 변동성이 낮았던 업종을 골라냈다.

2015년부터 업종별 영업이익률 표준편차를 분석한 결과 표준편차가 중간값보다 낮은 업종은 상사, 비철, 소매, 통신, 필수소비재, 기계, 미디어, 보험, 건설, 조선, 자동차, 화장품·의류, IT하드웨어 등이었다. 이 중 보험, 조선, 화장품·의류는 올해 영업이익률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노 팀장은 “마진 우려가 높아지는 구간에서 높은 이익 신뢰성으로 선호받을 수 있는 업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기업의 주가도 이런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클리오(42%), 씨앤씨인터내셔널(36%), 아모레퍼시픽(27%) 등 화장품주는 리오프닝과 중국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맞물리면서 주가가 고공 행진하고 있다.
중국 경기에 민감한 업종도 주목
비를 피하기 위한 마지막 전략으로 중국 관련 경기민감주를 꼽았다. 중국은 지난 1월 제조업 및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부진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강도 높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했고, 이는 생산 및 물류 차질로 이어졌다. 대기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장 가동률도 낮췄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나면서 생산 차질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앞두고 내수를 부양하는 경기 대책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중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국내 업종으로는 화학, 반도체, 운송, 비철 등을 꼽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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