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기업들 '나홀로 강세'

입력 2022-02-22 17:44   수정 2022-02-23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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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였지만 메리츠금융지주, 메리츠화재, 대한제강 등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종목들은 업종 내에서 나홀로 강세를 나타냈다.

22일 메리츠금융지주는 5.24% 오른 4만150원에 장을 마쳤다. 메리츠증권과 메리츠화재도 각각 3.29%, 1.79% 상승 마감했다. 이날 증권업종은 0.01%, 손해보험업종은 2.52% 하락했지만 업종 내에서 메리츠 삼총사만 강세를 보였다.

전날 메리츠금융그룹은 장 마감 이후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화재를 통해 각각 1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고 공시했다. 자사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향후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제강도 전날 3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을 발표한 영향으로 22일 5.85% 오르며 장을 마감했다. 장중엔 7% 넘게 급등했다. 철강업종 역시 이날 대부분 약세를 보이며 1%대 하락해 대한제강의 강세가 더 두드러졌다.

대한제강의 자사주 매입 규모는 21일 기준 시가총액의 6.7%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지난달 25일 발표한 자사주 신탁계약 체결 공시 이후 한 달도 안 돼 나온 두 번째 자사주 매입 발표다.

증권업계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리츠화재의 목표주가를 종전 4만4300원에서 4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홍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밸류에이션이 주요 경쟁사 대비 다소 고평가돼 있다고 봐 투자 의견은 중립을 유지했다.

키움증권은 대한제강에 대해 “국내 철근 업황도 매우 좋은데 대규모 자사주 매입까지 이뤄졌다”며 목표가를 2만4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높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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