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현장, 공원으로 재탄생?…'녹지 조성' 논의

입력 2022-02-22 20:14   수정 2022-02-22 20:15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 아파트 대신 소규모 공원 등 녹지를 조성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22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희생자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구조문 일부가 무너진 201동 건물을 전면 철거한 뒤 그 자리에 공원을 꾸미는 방안이 모색 단계에 들어갔다.

구체적인 논의는 가족협의회와 현대산업개발, 관계기관 등이 참여하는 가칭 '화정아이파크 상생협의회'를 통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협의회는 녹지 공간이 안전한 사회 만들기를 다짐하는 도심 속 쉼터로 기능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비석 등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설 조성은 원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파트 1개 건물을 없애고 그 자리에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201동 148세대 분양권자들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때문에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모든 경우의 수 가운데 하나인 구상"이라면서 "재산권 행사 주체인 201동 예비입주자와 사업 인허가권을 가진 자치단체 등 모든 주체와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희생자 유가족과 현대산업개발 간 보상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미루고 있었던 희생자 5명의 장례가 오는 25일 치러질 예정이다.

광주에 연고를 둔 희생자 4명의 빈소는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함께 꾸려지고, 시민 추모객을 위한 합동분향소는 22일 운영을 종료했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는 지난달 11일 오후 3시 46분께 발생했다. 최상층인 39층의 바닥에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이뤄지던 201동에서 상층부 16개 층 내부 구조물과 외벽이 한꺼번에 붕괴해 6명의 건설노동자가 희생됐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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