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조작으로 곧 상폐"…'지라시'에 요동친 코스닥사들 [돈앤톡]

입력 2022-02-23 09:55   수정 2022-02-23 14:06


코스닥 시장에 '지라시·허위사실' 주의보가 떨어졌다. 일부 상장사의 주가가 지라시에 한바탕 요동치면서다. 최근 인터넷 주식 커뮤니티와 일부 매체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는 내용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연초 오스템임플란트에 이어 계양전기까지 코스닥 상장사에서 잇따라 횡령 문제가 터져 나오며 지라시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소액주주들 사이에선 시장의 제도적 장치보다 지라시 내용을 더 믿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잇따른 불공정 행위에 불안감이 커진 소액주주들은 차라리 '미확인 정보'를 더 신뢰하는 처지에 놓인 것이다.
종목토론방 등 지라시 유포 통로로 활용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이엠더블유(EMW) 주가는 최근 이틀간 34% 가까이 올랐다. 이 회사는 공기아연전지 제조 관련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1일 일부 매체에서 공기아연 이차전지 기반의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상용화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EMW 측은 해당 보도 직후 상한가를 기록하자 곧바로 해명 공시를 내놨다. 공기아연 1차전지 '에이터너스'(AETERNUS)를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지만, 공기아연 2차전지·ESS의 상용화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보도된 내용과 관련해 자료를 배포한 적도 없다고 명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한국거래소로부터 조회공시가 온 것도 아니지만, 공시를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며 "보도자료를 낸 것도 아닌데, 잘못된 내용이 보도됐다. 곧바로 회사는 시장에서 오해가 없게끔 노력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인 한국테크놀로지는 전날 자사 관련 허위사실 유포자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터넷 댓글 등으로 자사와 관련된 주가 조작설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한 악플러 3인에 대해 서울 남대문 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국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피고소인들이 포털의 종목 게시판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루머를 양산해 정보통신망이용 촉진법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위반(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일방적인 내용의 허위 뉴스 등으로 회사와 주주에게 심각한 손해를 끼친 매체 두 곳도 이번 주 내에 고소장을 제출해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도 전했다.

주가시세 관여하는 이른바 세력들은 종목토론방과 소액주주 오픈채팅방에 지라시 등 확인되지 않는 정보로 뿌리며 소액주주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 회사는 고소장에서 "피고소인들은 인터넷 게시판에 허위의 글을 올리는 등의 방법으로 회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는 회사의 업무를 방해한 행위이며 선량한 소수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라시에 주식시장까지 요동…삼성그룹도 당해
지라시의 파급력은 생각보다 크다. 2016년 6월30일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사망설이 담긴 한 줄짜리 지라시로 국내 증시가 요동친 적이 있다. '삼성 이건희 회장 사망 3시 발표 예정. 엠바고'라는 내용의 미확인 정보가 급속도로 퍼진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이 사망하면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인지 삼성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 주가가 8%대로 수직 상승하는 등 삼성물산과 삼성에스디에스 등 지배구조 관련주 주가가 한때 급등했다.

이후 삼성그룹 측에서 "사실이 아니다"는 해명이 나오자 상승분을 일부분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당시 삼성그룹주 16개 종목의 장중 시가총액 최고치는 309조원, 시총 최저치는 297조원으로, 하루 새 12조원이나 출렁거렸다. 고 이건희 회장 지라시 사건 이후 6년의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해당 사건은 대표적인 '지라시' 사건으로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회사의 장래 경영계획을 교묘히 이용한 풍문 등을 이용해 투자를 유인하므로 면밀히 검토한 후 투자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리딩방을 통한 투자피해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므로 주식게시판, 문자메시지 등을 통한 허위사실·풍문 유포에 주의를 기울이고 리딩방 가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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