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에서 생산한 콩의 1개월 선물 가격은 t당 652.38달러로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대개 남미지역에서 콩 수확이 시작되는 2월부터 북반구 가을 수확철이 시작되는 9월까진 브라질 콩값이 내려간다. 이 시기 브라질에서 공급되는 콩은 세계 콩값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2월에 콩값이 급등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콩값이 오르는 것은 수급 문제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남미에 가뭄이 심해져 브라질 콩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미 농무부는 브라질의 2021~2022년 시즌 예상 콩 수확량을 지난해 12월 1억4400만t에서 이달 1억3400만t으로 낮췄다.
수확한 콩을 잘 말려 항만으로 운송해야 하지만 이달엔 비가 너무 많이 와 건조 작업을 마치지 못했다. 브라질 곡물수출협회는 이달 브라질의 콩 수출 예상치를 900만t에서 720만t으로 낮췄다.
화물선들은 브라질 항구에서 수출용 콩을 싣기 위해 40일 넘게 대기하고 있다. 대개 7~15일 정도면 콩을 싣고 떠나던 선박들이다. 하지만 콩이 제때 도착하지 않아 이들은 기약 없이 배를 대고 기다리고 있다. 화물선 대기 시간이 길어지면 물류비용과 보험료 부담이 늘어 콩값이 더 오를 수 있다.
콩을 싣기 위한 배들이 몰리면서 브라질 화물용 항구인 산토스항과 베르토니항 등은 계획된 선적 일정의 60%도 소화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다른 항구로 배편을 돌리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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