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4일 원익IPS에 대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자본투자(CAPEX)의 속도 조절을 하는 상황에서도 성장세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에 부진할 것이란 예상보다 더 나쁜 작년 4분기 실적이 나왔지만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원익IPS는 작년 4분기 매출 1719억원, 영업손실 259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이 부진할 것은 모두가 예상했지만, 증권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를 밑도는 매출을 기록했다”며 “삼성전자에 공급한 메모리반도체 장비 매출 약 200억원 어치의 인식이 올해 1분기로 이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 3분기와 4분기의 원익IPS 실적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램프업 속도 조절을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 1분기에도 이러한 분위기는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삼성증권은 올해 원익IPS의 메모리반도체 장비 매출 성장률이 20%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반도체 공정 난이도가 올라가면서 고객사의 단위 투자당 원익IPS의 장비 매출이 확대되고 있는 데다, 고객사 내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다만 삼성증권은 올해 원익IPS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4% 낮춘 2377억원으로 제시했다. 연구·개발(R&D) 과제의 증가가 고정비 증가로 이어진다고 봐서다.
이 연구원은 “올해 원익IPS에 대한 매수 타이밍은 삼성전자의 P3 팹(공장)의 투자 사이클과 함께 할 것”이라며 “작년 원익IPS의 실적 트렌드가 상고하저였다면, 올해는 상저하고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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