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헤매다 낳아야 하나…" 자가격리 임신부 울분의 청원

입력 2022-02-24 11:03   수정 2022-02-24 11:04


자가격리 중인 임신부가 아기를 낳을 곳이 없다며 국민청원을 게재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가격리 임산부는 대체 어디서 아기를 낳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출산예정일 39주 5일 차 임신부인 청원인 A 씨는 "다니던 산부인과에서는 자연분만이니 아기가 언제 나올지 몰라 PCR 검사를 38주부터는 주 2회 미리미리 보호자랑 받아놓으라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지난 21일 저는 음성, 신랑은 미결정 통보를 받았다"며 "신랑은 회사를 조퇴하고 바로 PCR 재검을 해 다음 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A 씨는 "남편 확진 이후 출산 예정일이 2일 남아 자가격리 중 출산을 어찌해야 대학병원, 보건소, 119 모든 곳에 전화해 알아봤는데 119는 보건소에서 대학병원에 병상을 구해줘야 분만할 수 있고 응급차는 보내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대학병원에서는 보건소에서 연락이 와야 가능하다고 했고 보건소 측은 대학병원은 코로나 양성 환자만 받아줄 수 있다고 음성 나온 환자는 안된다고 한다"며 "또 개인병원은 음성이어도 자가격리 중이면 안 된다며 진통이나 응급 시 119 연락하고 대학병원으로 가라고 한다"고 말했다.

A 씨는 "도대체 이런 상황에서 임신부는 구급차나 길거리를 헤매다가 아기를 낳아야 하는 걸까"라며 "어찌 이렇게 분만할 병원 하나 없는 게 현실이냐"라고 호소했다.

끝으로 "정말 눈물이 난다. 아기가 격리 끝나고 예정일보다 늦게 나오도록 오늘 종일 누워있기만 한다"며 "제발 임신부들이 마음 편하게 아기 낳게 좀 해달라"고 마무리했다.

실제로 코로나에 걸린 임신부가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거리를 헤매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5일 재택치료 중이던 광주의 한 임신부는 진통이 시작되자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후 대학병원에 병상을 확보했지만, 분만이 임박해 결국 구급차에서 출산이 이뤄졌다.

같은 날 경북 구미에서도 코로나 확진 임신부가 분만할 병원을 찾지 못해 보건소에서 출산했다. 이날 오전 진통을 느낀 임신부가 보건소를 통해서 분만이 가능한 대구·경북 지역 병원을 찾아봤지만, 분만할 수 없다는 답만 돌아왔다. 구급차에서 대기하던 중 출산이 임박했고 결국 이날 오후 보건소 임시 시설에서 아이를 출산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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