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25일 주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받은 종목은 일동제약입니다.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코스피 상장사 일동제약의 1주일 간 상승률이 61.38%(3만6250원→5만8500원)에 이릅니다.
25일에는 전 거래일 대비 26.35% 급등하며 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한때 주당 6만원을 터치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22일에도 19.31% 치솟는 등 21~25일 주간 5거래일 내내 상승세를 탔습니다.
업계는 일동제약이 일본 시오노기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먹는 코로나19 치료제(S-217622) 이슈가 주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봅니다.
S-217622로 임상 2·3상을 진행 중인 시오노기제약은 25일 오후, 2b상의 일부 데이터를 우선 분석해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자국 정부에 제조 및 조건부 판매 허가를 신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오노기 측은 보도자료에서 "고용량과 저용량으로 1일 1회 투여한 결과 두 용량군 모두 위약군 대비 유의미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나타냈다"고 했습니다. 이 발표에 시오노기 주가도 5% 넘게 튀었다가 살짝 밀려 전일 대비 1.74% 오른 채로 장을 마쳤습니다.
일동제약은 시오노기제약이 발굴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S-217622에 대한 국내 임상을 진행 중입니다. 작년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2·3상 승인을 받았습니다. 올 상반기 내에 긴급사용승인을 받는 것이 목표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 승인이 원활하게 이뤄지면 국내 허가당국의 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동제약과 정반대로 주가가 급락한 곳은 큐라클입니다. 21~25일 주간 21.38%(1만5900원→1만2500원) 주가가 빠졌습니다.
작년 코스닥 시장에 데뷔한 큐라클은 혈관 질환 신약을 개발하는 바이오벤처입니다. 당뇨와 황반변성 치료제가 주력 파이프라인(후보물질)입니다.
그런데 24일 당뇨병성 신증 치료제(CU01-1001)의 국내 임상 3상이 식약처에서 반려됐다는 공시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회사 측은 "식약처에서 2차례 자료 보완 요청을 받아 제출했지만 일부 항목에 대한 자료 미비로 임상시험계획이 반려 처리됐다"고 했습니다.
큐라클은 미비 사항을 보완해 임상시험계획을 다시 제출할 예정입니다. 다음 달 중 식약처 관계자들과 비대면 회의도 잡아놨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장은 기대했던 주력 파이프라인의 임상 지연에 실망한 듯합니다. 큐라클의 현재 주력 파이프라인은 CU01-1001 외에 습성 황반변성(CU-03), 당뇨병성 황반부종 습성 황반변성(CU06-RE) 치료제가 있습니다.
CU06-RE는 작년 유럽 1위 안과 전문기업인 떼아오픈이노베이션에 기술수출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죠. 현재 미국에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고, 2상부터는 떼아이노베이션 지원을 받아 진행하게 됩니다.
한 펀드매니저는 "주요 파이프라인 중 하나가 임상이 지연되면서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한 번 반려된 임상시험계획 스케쥴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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