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골프존은 1.57% 오른 14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골프존 주가는 지난 1년간 130% 가까이 올랐다. 골프 인구가 급증하면서 스크린골프 인구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종가 기준 최고가(18만6200원)를 쓴 뒤 20% 조정받았다. 주식시장이 흔들린 영향에다가 성장세 둔화 우려가 더해진 탓이다.
골프존은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84.2% 많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컨센서스(238억원)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였다. 최근 3년간 성장에 따라 임직원 인센티브를 지급한 영향이다. 하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영업시간 제한에도 불구하고 스크린골프 게임 횟수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업계에서는 골프존이 올해 또 다른 성장 스토리를 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선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되면서 스크린게임 횟수가 늘어난다. 여기에 1, 2월 신규 가맹점이 증가세다. 1분기 하드웨어 판매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SK증권은 골프존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 사업이 새로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복합골프 문화공간인 ‘지스트릭트’ 매장 3개를 신규 출점한다. 오는 3월에는 미국 코스트코를 통해 실내골프 하드웨어 온라인 판매도 계획 중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골프존의 수출 비중은 지난해 4분기 기준 16%로 2분기 9%, 3분기 13%에 이어 늘어나는 추세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졌다. 골프존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7.7배로 3개월 전(10.3배)보다 낮아졌다. 목표주가 평균은 22만원으로 3개월 전(20만9500원)보다 높아졌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시점”이라며 “PER만 봐도 충분한 저평가 매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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