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등 亞 주가 일단 반등했지만…증시 여전히 '살얼음판'

입력 2022-02-25 17:35   수정 2022-02-26 01:0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했다. 지정학적 문제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 중앙은행(Fed)이 강한 긴축에 나설 수 있겠냐는 관측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증권가에선 이번 반등 추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예단할 수 없다는 보수적인 시각이 다수다. 증시가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얘기다.
Fed 긴축 후퇴하나…성장주 반등
25일 코스피지수는 1.06% 오른 2676.76으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2.6% 하락하며 7개월 만에 2600선으로 주저앉았었다. 이날은 장 초반부터 큰 폭 반등에 성공하며 전날의 급락폭을 절반 정도 회복했다. 한국경제신문이 만든 KEDI30지수를 기반으로 한 TIGER KEDI혁신기업ESG30 ETF는 코스피지수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해 1.91% 오른 9885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1.95%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상승세로 마감하는 등 아시아 증시는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간밤 미국 시장 반등의 영향이었다. 24일(현지시간) S&P500지수는 전날보다 1.5% 상승한 4288.7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와 다우지수도 각각 3.34%, 0.28% 올랐다. 장 초반엔 전쟁 공포가 시장을 휘감았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3.5% 가까이 하락했고 S&P500지수도 2.6%까지 밀렸다. 하지만 전쟁 확산 우려가 한풀 꺾이자 저가매수세가 유입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파병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대(對)러시아 제재 역시 에너지 및 달러결제망(SWIFT) 제재가 제외되면서 예상보다 강도가 낮다는 평가가 많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Fed의 긴축 강도가 약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영향을 미쳤다. 인플레이션을 가속화시키는 원인이 수요 확대보다 지정학적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면 쉽사리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진단도 시장의 공포감을 낮췄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투자자 메모를 통해 “S&P500지수는 지정학적 문제보다 기술주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며 “S&P500에 포함된 기업들의 러시아 수출 비중은 0.1%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

긴축 강도가 후퇴될 것이란 전망에 그동안 조정을 이어왔던 성장주가 큰 폭으로 반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테슬라가 각각 5.11%, 4.81% 오른 데 이어 한국 시장에서도 에코프로비엠이 10.57%, 카카오가 4.88% 상승했다.
증권가 “아직 안심할 때 아냐”
증권가에선 안심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우크라이나 사태가 완전히 종결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애초 증시 기저에 있던 불안 요소가 완전히 가신 게 아닌 것도 문제다. 우크라이나 사태는 인플레이션과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가속화시킨 하나의 계기였기 때문이다. 즉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된다고 하더라도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시장은 진정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은 긴축과 경기 불안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특히 경제지표 부진이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릴 경우 경기 불안 심리가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공격적으로 베팅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이다. 폴 크리스토퍼 웰스파고 투자연구소 글로벌투자전략헤드는 “지정학적 우려와 인플레이션 고조 등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며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저점 매수에 나설 때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슬기/이지현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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