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발발에 2700선을 내줬던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하지만 전날 1조원 넘게 사들인 개인이 단기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2700선은 회복하지 못했다. 증권업계는 증시가 전쟁 리스크를 반영해 바닥을 다지는 과정으로 해석했다.
코스피지수는 25일 1.06% 오른 2676.76에 거래를 마쳤다. 초반 상승세는 개인이 이끌었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998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개인은 장 초반 1000억원 넘게 사들였다. 하지만 지수가 오르자 단기 차익 실현으로 돌아섰다. 개인과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861억원, 1227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기관 가운데 연기금은 70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금융투자가 270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지켜냈다. 전날 미국 증시가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상승 반전한 영향이 컸다. 미국과 유럽이 전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다, 전쟁으로 인해 양적긴축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전날 나스닥지수는 3.34% 급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이날 2.92% 오른 872.98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은 장중 4227억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345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은 721개 종목, 코스닥은 1263개 종목이 상승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전쟁 리스크를 증시가 일부 반영해가고 있다”며 “당분간 불확실성이 이어지겠지만 이전 코스피지수 저점인 2597 밑으로 내려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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