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재앙은 지나가는 중…목표가↓"-유진

입력 2022-02-25 08:12   수정 2022-02-25 08:13



유진투자증권은 25일 한국전력에 대해 작년 4분기 쇼크 수준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4만3000원에서 2만8000원으로 내렸다. 다만 정부의 유의미한 정책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의 바닥이 확인됐다고 판단하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한국전력은 작년 4분기 매출 15조5184억원, 영업손실 4조730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영업손실 규모는 증권가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인 4조3316억원을 10% 가량 웃돌았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동결 속 원자재 투입단가 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 때문”이라며 “작년 4분기 평균 판가는 킬로와트시(KWh)당 112원, 원가는 141원으로 변동비 부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유진투자증권은 올해 한국전력의 영업손실 전망치로 14조원을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구입단가와 연동되는 계통한계가격(SMP)는 올해 1분기 KWh당 200원을 웃돌고 있어 하반기까지 평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인해 공공기관인 한국전력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정부의 태도도 변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황 연구원은 “항상 한국전력의 부채비율이 200%를 웃돌 때 정부의 유의미한 에너지정책 및 공공요금 변화가 발생해왔다는 점, 그린플레이션으로 인한 탄소중립 대응 자본투자(CAPEX) 집행에 제동이 걸릴 수 있는 점 등 에너지정책의 리스크 요인을감안할 때 주가는 바닥을 확인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불안정한 주식시장의 대외 리스크, 높은 밸류에이션을 기록하는 종목에 불리한 환경 등을 감안해 ‘곡소리 날 때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역발상 전략’을 추전한다”고 덧붙였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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