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시장이 지난해 11월 이후 15주 연속 매수자 우위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은평구 마포구 등이 속한 서북권 지역이 3.5포인트 급락하며 서울 평균 하락폭의 7배에 달하는 매수세 감소를 보였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7.3으로 2019년 7월 22일 조사(87.2) 이후 2년7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기준선(100)이 무너진 이후 15주째 100 이하를 나타내고 있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공급이 수요보다 많다는 뜻이다.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구)이 87.9에서 84.5로 떨어지며 하락폭이 3.4포인트에 달했다. 이번주 서울 전체 평균하락폭 0.5포인트를 큰 폭으로 웃돌았다. 도심권(용산·종로·중구)은 지난주 86.1에서 이번주 85.1로,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은 지난주 86.6에서 이번주 85.5로 1포인트 가량 조정됐다. 동북권(성동·광진·노원·도봉·강북구 등)만 유일하게 87.4를 기록하며 지난주(86.5)보다 수급지수가 소폭 상승했다.
가격 하락에 대한 기대감 등이 커지며 매수세가 실종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건수 기준)은 1124건으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아직 실거래가 신고일이 남아 있지만 1월 1041건, 2월 218건에 그친다.
경기도의 매매수급지수도 90.9로 13주 연속, 인천은 93.6으로 10주 연속 기준선에 미달하며 매수세가 위축된 모습이다.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이번주 89.7을 기록하며 2019년 8월 12일(89.7) 이후 2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계약갱신청구권 시행으로 재계약이 늘면서 신규로 전세를 구하려는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서울 서북권은 전세수급 지수 역시 전주 대비 3.5포인트 떨어지며 크게 조정받는 보습을 보였다. 이번주 서울 평균 전세수급은 1.1포인트 떨어졌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