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민주당, 선거 때마다 '정치개혁' 얘기…약속 좀 지켜라"

입력 2022-02-25 10:26   수정 2022-02-25 10:28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국민통합 정치 개혁안'을 두고 "선거 때마다 이야기한 선거용 (공약)"이라며 "이번에는 약속을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후보는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송 대표가 발표한 정치 개혁 방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늘 민주당의 공약이었다"며 "그런데 문제는 민주당이 말만 하고 안 한 게 문제고, 또 지난 20대 국회 때 촛불개혁의 열망을 담아 선거제도 개혁을 애를 써서 만들었지만 결국 그것도 또 원점으로 되돌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 개혁안을) 무슨 대단한 새로운 공약으로 얘기하면 국민이 그 진정성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며 "대선의 유불리와 연계하지 말고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책임 있게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15년 동안 (선거 제도 개혁을) 본인들이 주장하고 실천하지 않았고, 저희가 힘을 보태 정말 많은 사회적 비용을 치르고 만들었지만,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배신한 것"이라며 "위성 정당도 (민주당이) 위헌적인 행태라고 많은 비판을 하다가 국민의힘에서 하니 어쩔 수 없다는 전형적인 내로남불 정치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미 법안은 다 나왔고, 민주당이 의지를 밝히지 않아 문제인 것인데 선거가 끝나기 전에 의지를 밝혀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정말 마지막 국민의 신뢰를 정치개혁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송 대표는 '대통령 4년 중임제·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등이 포함된 '국민통합 정치 개혁안'을 발표했다. 그는 이번에 발표한 정치 개혁안을 두고 "안철수, 심상정, 김동연 후보도 같은 방향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면서 "승자독식 선거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 실질적인 다당제를 구현하고, 국민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며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위성 정당을 방지하는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권역별 비례대표제, 지방선거에는 3인 이상 중대선거구제 등 비례성을 대폭 강화해 세대, 성별, 계층, 지역 등 다양한 민심이 반영되는 선거제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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