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시작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이 현지 상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무역업에 종사하는 김도순 씨는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러시아가) 미사일을 쏘는 상황이 되다 보니까 지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유·빵·마카로니 등 기본적인 생필품이 마트에서 동이 났다"면서 "다만 수도와 전기는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고 은행 등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 수도를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리라는 것을 우크라이나 국민이 예상하지 못했나'라는 물음에 "전혀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냥 이 정도 긴장 상태에서 서로서로 외교적으로 해결을 하는 것으로 그렇게 다들 이해했었다"며 "그런데 오늘 아침 이런 상황이 나오는 바람에 저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이 공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는 현재 러시아의 침공 상황 발생에 비교적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서부 지역으로 이동을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발한 지 17시간이 지났지만, 폴란드 국경에 닿질 못했다"며 "정상적인 경우면 한 7시간, 8시간 만에 다 오는 거리인데 두 배 이상 걸렸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한편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25일 현재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수는 전날과 같은 64명이다. 이 중 잔류 의사를 밝힌 국민은 28명이다.
주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잔류 의사를 밝힌 국민에게 수시로 대피·철수를 권고하고 있으며 안전 공지도 전달하고 있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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