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진중권에 사과·조원진 러브콜…'반윤연대' 실현될까

입력 2022-02-25 14:23   수정 2022-02-25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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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치 개혁안을 통해 이른바 '반윤연대' 구축에 나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하고, 대표적인 '친박' 인사로 꼽히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선 후보에게까지 연대의 손길을 내미는 모양새다.

진 전 교수는 지난 24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며칠 전 이 후보가 제게 전화를 해서 '죄송하게 됐다'고 했다"며 "'여러분 같은 분들을 우리 품에서 떠나게 해서 미안하게 됐다'고 했는데 너무 늦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전화했는지 알겠다. 저는 지금 누구도 지지하지 않으니 안심하시라고 (했다)"며 "저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를 지지할 것이고 두 분(이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싸움에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이 후보는 조 후보에게도 직접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적 대결의 정치를 바꾸기 위해 제3의 선택이 가능한 정치교체가 이뤄져야 하며, 이에 함께하자고 제안했다는 것.

조 후보는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 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인 2016년 12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간이길 포기한 대통령'이라는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과 없는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는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정으로 이 후보가 국민통합을 하겠다면 박 전 대통령에게 무릎 꿇고 사과하라"며 "이 후보가 과거 막말과 거짓말에 대해 사과한다면 이 후보의 국민통합 메시지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큰 틀에서 정치적 의미를 이해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본인이 직접 윤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 간의 연대를 공개적으로 제안하기도 했다. 그는 전날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윤 후보를 제외한 진짜 국가 발전과 국민 삶을 개선하고자 하는 모든 정치 세력이 가능한 범위 안에서 협력하자"며 "하다못해 지금 단계에서 정치 개혁에 관한 공통 공약 합의라도 해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 두 분의 말씀이나 제가 드리는 말씀이나 정치교체나 연합정부 필요성을 보면 거의 다른 점이 없는 것 같다"며 "협력 가능한 분들이 역할을 나눠 함께 국가를 위해 일하는 연합정부를 꼭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후보의 정치 개혁을 위한 연대 제안에도 안 후보와 심 후보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당 선대위 회의 후 취재진에게 민주당의 정치 개혁안을 두고 "그렇게 소신이 있다면 그대로 실행하면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심 후보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의 정치 개혁 방안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늘 민주당의 공약이었다"며 "무슨 대단한 새로운 공약으로 얘기하면 국민이 그 진정성에 대해 받아들이기 어렵다. 대선의 유불리와 연계하지 말고 민주당이 정체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책임 있게 실천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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