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미군기지 10% 반환 완료…용산공원 조성 탄력

입력 2022-02-25 15:40   수정 2022-02-25 15:45

서울 용산 주한미군 기지의 약 16만5000㎡가 상반기까지 한국 정부에 반환된다. 용산공원 조성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윤창렬 국무조정실 1차장은 25일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소파) 합동위원장 간 설명을 통해 용산기지 일부와 의정부 소재 캠프 레드클라우드 등 미군기지 반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산기지는 사용 중인 대규모 기지로서 기지 내 구역별로 상황과 여건이 달라 단계적으로 반환받는 것으로 미측과 협의해 왔다”며 “오늘 16만5000㎡를 우선 반환 받고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절차를 거쳐 상당한 규모를 추가로 반환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반환 구역은 용산기지 메인포스트 2개 구역과 사우스포스트 1개 구역이다.

한·미 양측이 협의한대로 용산기지 반환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최초의 국가공원이 될 용산공원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받환받은 용산기지를 2027년까지 243만㎡ 규모의 공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2020년 12월엔 사우스포스트 내 스포츠필드와 소프트볼경기장을 반환받았다. 이를 포함하면 지금까지 반환된 부지는 약 21만8000㎡로 전체 용산기지 면적(203만㎡)의 10%를 상회한다. 다만 한·미는 올 상반기 내 전체 면적의 4분의 1 가량인 50만㎡를 반환받기로 했지만 이는 ‘2022년 초 반환을 위해 노력하자’고 한 지난해 7월 합의보다는 늦어졌다.

의정부 도심의 미군기지들도 반환된다. 총면적 83만㎡의 ‘캠프 레드클라우드’와 ‘캠프 스탠리’의 취수장 시설(1000㎡)도 반환된다. 의정부시는 해당 지역에 e-커머스 물류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스탠리 취수장 반환으로 부용천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미 양측은 SOFA 환경 관련 문서에 △평시 환경 정보 공유 △사고 발생시 한미 대응체계 개선 △미군기지 접근 절차 구체화 등을 반영하는데도 합의했다. 양측은 반환된 주한미군 기지의 환경오염 책임과 정화 비용 부담을 놓고 오랫동안 맞서왔지만 아직 해법을 찾지는 못하고 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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