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료용·산업용 엑스레이 전문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오톰(HDT)의 오준호 대표(사진)는 “미국에서 의료기기 전시회를 나가면 우리 제품을 보기 위해 100여 명 이상 줄을 선다”며 “특히 중동은 우리의 시장이라고 봐도 무방할 만큼 우리 부스에만 사람들이 몰릴 정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엑스레이를 차폐 기능이 없는 곳에서 찍는 것이 국내 현실에서는 쉽지 않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선별진료소 등 외부에서 우리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며 “특히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아픔이기에 우리의 엑스레이 관련 제품을 도입하려는 국가들과 단체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이어 “피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이에 걸맞은 제품 개발에 따른 소비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식이 좋아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국내를 넘어 세계를 향해 더 큰 무대로 자신 있게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오톰은 많은 엑스레이 제조업체 가운데서도 방사선에 의한 피폭 수치를 획기적으로 줄인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를 개발해 다른 업체들과 차별화를 이루고 있다.
오 대표는 “일반 대형병원에 설치된 엑스레이 기기들은 방사선 노출을 제한하기 위해 별도의 엑스레이 촬영실을 따로 두고 있지만 HDT의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는 피폭량을 줄였기 때문에 별도의 차폐 시설을 둘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동의 편리함으로 응급상황 시 병실에 직접 운반해 쉽고 간편하게 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방사선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연구 초기 실수와 실패가 잦았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피폭량을 줄이다 보니 영상이 잘 나오지도 않았다”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거의 4년간 밤을 새우며 연구에 매진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오 대표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끝에 HDT의 초저선량 휴대용 엑스레이는 다른 장비에 비해 최소 20분의 1, 95% 이상 피폭량 감소의 성과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용화돼 다양한 곳에서 쓰이고 있으며 처음에 만들었던 장비에 부수적 기능을 추가한 새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고 했다.
오 대표는 “관련 산업은 일본 독일 미국 등 선진국이 주도하고 있고, 어찌 보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도전이었다”며 “수입 부품을 쓰던 것을 모두 국산 제품으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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