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7일 예정돼 있던 경북·강원 유세를 전격 취소하고 오후 1시 기자회견 열어 야권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측은 "이미 단일화 논의는 끝났다"는 입장이다.
윤 후보는 이날 아침 9시에 예정돼있던 경북 영주 유세를 20분 전에 취소했다. 선대본부측은 이날 아침 "윤석열 후보가 오늘 사정상 유세에 참석하지 못함을 알려드린다.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언론에 알렸다. 이미 유세현장에 기자와 지지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유세를 취소할만큼 상황이 급박했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1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단일화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선거 막판 단일화를 촉구하는 메시지일 거란 정치권의 예측이 나온다.
안 후보는 다시 한번 윤 후보측에 완주의사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유세를 이어갔다. 그는 전남 목포 김대중기념관을 방문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에 대해 제가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을 했고 거기에 대해서 철저하게 무시를 당했다"며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속 립서비스만 하는건 정치도의상 맞지 않고 국민께도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 지지자들이 '전화·문자 폭탄'을 보내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윤 후보에게 연락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지금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지금도 보시면 계속 연락이 오고 있다"며 기자들에게 휴대폰을 보여줬다. 안 후보는 "계속 여러가지 전화 폭탄 문자 폭탄 오고 있다. 휴대폰이 정말 뜨겁다"며 "이제 거의 20000통 정도 전화 문자 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 전화 못 쓰게 만드는 행동 어떻게 설명해야하나. 이러고도 같은 협상 파트너라고 생각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윤석열 후보를 지지하는 카톡방 등에 안 후보의 번호가 뿌려졌다"며 "전화폭탄 문자 폭탄을 하라고 독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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