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요 비상 걸린 지방은행…연 3%대 중반 주담대 특판

입력 2022-02-27 18:06   수정 2022-02-28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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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부동산 대출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방은행들이 연 3%대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대구은행은 28일부터 적용 금리를 인하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특판 상품을 선보인다. 최저 금리는 주담대 5년 고정혼합형 기준 연 3.81%, 변동형 연 3.66%(24일 기준)다. 모바일로 받을 수 있는 무방문 전세대출의 최저 금리는 연 3.44%(3개월 변동 기준)다. 최근 주요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 주담대가 연 4%를 넘어선 상황에서 금리 매력이 높다는 평가다.

부산은행도 지난 23일부터 6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대출 특판을 시작했다. 우대금리를 감안한 변동형 주담대 최저 금리는 연 3.6% 수준이고, 전세대출 최저 금리는 연 3%대 중반(SGI서울보증 기준)이다.

지방은행들이 수천억원 규모의 주담대 특판에 나서는 건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드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지방은행들이 연초 영업 확대 필요성을 더욱 크게 체감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 주택경기가 수도권에 비해 더욱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지방은행의 한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최근 대폭 줄어 자금 운용에 고심이 커진 가운데 다른 은행의 움직임을 지켜보기보다 선제적으로 특판을 벌이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시중은행들도 대출 특판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은행 관계자는 “현재 대출 자산이 감소하고 있긴 하지만 당장 특판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다”며 “다른 은행이 선제적으로 (특판으로) 치고 나갈지 여부를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전히 가계부채 해소 의지가 강한 금융당국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 이후 들어설 새 정부가 금융정책 기조를 완화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 다른 은행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사태도 자금 조달 관점에서 큰 변수”라며 “대선 정국이 마무리되는 3월 한 달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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