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동차·에너지업계 공급망 '빨간불'

입력 2022-02-27 18:10   수정 2022-02-28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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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자동차·에너지 관련 기업들은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위기 관리에 나섰다.

27일 일본 시장조사업체인 제국데이터뱅크에 따르면 러시아에 진출한 일본 기업은 347개로 2013년 이후 9년 만에 60% 늘었다. 이 가운데 10% 이상이 현지 생산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도 일본 기업 57개가 진출해 있다. 일본 기업들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수위가 더욱 높아지고 우크라이나 지역의 수송로가 끊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비상이 걸린 곳은 자동차업계다. 러시아는 일본의 17번째 교역 상대국이지만 자동차만 놓고 보면 5위 수출 상대국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일본의 러시아 수출액은 8624억엔(약 9조26억원)으로, 이 가운데 자동차가 3757억엔에 달했다. 자동차 부품을 합친 수출 규모는 전체의 50%를 넘는다. 도요타와 닛산자동차, 마쓰다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러시아에 생산공장을 갖고 있다. 도요타와 닛산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생산에 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르노와 폭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부품 부족 등으로 러시아와 자국 공장의 조업을 일부 중단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도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쓰이물산은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처 점검에 나섰다.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일본은 전체 수입량의 1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 제재에 대비하는 움직임도 분주하다. 러시아 대형 삼림기업을 600억엔에 인수하기로 합의한 주택건설 대기업 이다그룹홀딩스는 인수대금 일부를 예정보다 앞당겨 지급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박상용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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