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 날인 다음달 4일 투표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경북 포항 죽도시장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부정선거 걱정하지 말고 사전투표를 해달라. 저도 첫날(4일)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정선거를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당일 투표만 하겠다고 하시는데 그러다보면 투표를 못할 수 있다”며 “국민의힘에서 공명선거조직을 총 가동해서 제대로 공정하게 선거가 이뤄지도록 감시를 잘 하겠다”고 사전투표를 독려했다.
국민의힘은 윤 후보가 2030 지지도에서 우위에 서있다고 보고 이들을 사전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맞춘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통상 젊은층에서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알려져있는 것을 고려할 때2030을 투표장에 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핵심 사전투표층으로 떠오른 노년층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60대와 70대의 사전투표율은 6회 지방선거에서 각각 12.2%, 10.0%에 불과했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33.4%, 30.5%까지 높아졌다.
이 후보 역시 다음달 4일 자신의 거주지인 경기도 성남시 모처에서 사전투표를 하기로 하고 최종 장소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당은 진보 진영이 전통적으로 사전투표에서 우위를 점해온 만큼 높은 사전투표율의 혜택을 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에서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280만표(59%)를 득표해 191만표(37.7%)를 얻은 박영선 민주당 후보를 압도적인 표차로 이겼지만, 사전투표에서는 박 후보가 84만3000표를 얻으며 94만5000표를 얻은 오 후보와 접전을 벌였다. 최종 결과에서는 25개 구 중 한 곳에서도 이기지 못 했던 박 후보가 사전투표에서는 11개 구에서 이기기도 했다.
고은이/김인엽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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