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표단 "협상장 안 나오면 유혈사태 책임 우크라이나에"

입력 2022-02-27 21:13   수정 2022-03-29 00:01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벨라루스에서 협상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현지시간 27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9시)를 데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 때까지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 유혈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에 있다면서다.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할 것으로 판단하고 침공 명분 쌓기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러시아 국영 RIA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보좌관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는 "주어진 시간까지 (벨라루스에) 머물며 우크라이나의 응답을 기다릴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러시아는 이날 벨라루스에 대표단을 보냈다며 우크라이나에 협상을 제안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군이 침공했다며 러시아의 제안을 거절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동맹국이다.

러시아군이 벨라루스-우크라이나 국경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진입했을 때도 벨라루스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고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이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벨라루스는 침략의 교두보였다"며 "러시아와 평화협상은 기꺼이 하겠지만 지금으로선 벨라루스는 거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폴란드) 바르샤바,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 (헝가리) 부다페스트, (터키) 이스탄불, (아제르바이잔) 바쿠 등 로켓포가 날아오지 않는 다른 나라의 어느 도시라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측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침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암시했다. 메딘스키는 "회담이 거부될 경우 유혈사태에 대한 모든 책임은 우크라이나 측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측의 답변을 기다리며 오후 3시까지 이곳에 남아 있겠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이틀 전 우크라이나에 회담을 제안한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먼저 거부했기 때문에 중단했던 군의 진격을 재개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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