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러스 "스푸트니크 백신 500만회분 출하 준비...공급 차질 없어"

입력 2022-02-28 11:18   수정 2022-03-04 07:11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격화되면서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의 위탁생산(CMO)을 맡은 국내 기업들도 각종 제재 조치의 등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계약 대금 수령이 어려워지는 경우 중동 등 백신 공급 지역에서 직접 대금을 받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28일 한국코러스에 따르면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은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500만회분(100만병)의 생산을 마치고 출하를 준비 중이다. 수출 대상으로 거론되는 중동 유통사, 러시아국부펀드(RDIF) 등과 수출 일정과 지역을 협의하고 있다. 한국코러스 컨소시엄은 RDIF와 협의해 6억5000만회분의 공급을 추진 중이다. 이 중 1억5000만회분을 한국코러스가 생산할 예정이다. 러시아 코로나19 백신은 2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V'와 1회 접종용인 '스푸트니크 라이트'로 나뉜다. 한국코러스가 초도물량으로 준비한 500만회분은 스푸트니크 라이트다.

당장 러시아에 가해지는 제재 등으로 인해 백신 공급에 차질이 있지는 않다는 게 한국코러스의 설명이다. 코로나19 백신과 같은 의료품은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한국코러스 관계자는 “러시아에 가해지는 제재 추이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며 “향후 대금 송금 등에서 문제가 생기는 경우엔 계약에서 매개 역할을 했던 중동 협력사를 통해 대금을 수령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스푸트니크 라이트 공급계약을 체결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도 공급에 문제는 없다는 설명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관계자는 “이미 싸이티바에서 백신 생산설비 및 소모품을 선구매해 확보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해당 백신의 위탁생산 사업 진행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스푸트니크 백신의 전망은 당분간 불투명한 상황이다. 러시아를 대상으로 한 국제 정세와 코로나19 백신 수요 변화가 맞물려 있어서다. 유럽에선 스푸트니크의 생산을 중단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 바이에른주정부는 스푸트니크V 백신의 생산 추진을 중단했다. 지난해 바이에른주정부는 RDIF와 스푸트니크V 250만회분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러시아 제약사가 독일에 생산시설을 설치해 월 최대 1000만회분을 생산하는 안이 거론됐지만 전쟁으로 인한 갈등이 커지면서 생산이 어려워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승인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내달 스푸트니크V 제조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스푸트니크V는 70여개국에서 승인받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동 북아프리카 남미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수요가 꾸준하다면 국내업체들의 CMO 사업도 탄력을 받겠지만, 인도에선 스푸트니크V 백신 수요가 떨어지면서 병원들이 구매를 중단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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