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모르는 것 자랑 아냐…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입력 2022-02-28 13:01   수정 2022-02-28 13:0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리더는 국정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모르는 게 자랑이 아니다. 머리를 빌려도 빌릴 머리라도 있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포항시청 광장 유세에서 "똑같은 조선(임금)인데 선조는 외부의 침략을 허용해 수백만 백성이 죽게 했고 정조는 조선을 부흥시켰다. 이게 리더의 자질과 역량"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선조에, 자신을 정조에 빗대어 자신의 인물 경쟁력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이어 브라질 사례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룰라 대통령 때 세계 8대 경제 강국이 됐는데 정치 검사들과 부패한 사법 권력이 죄를 뒤집어씌워 끌어내리고 민주주의가 후퇴하니 경제도 후퇴하고 브라질 국민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직자를 얼마나 잘 통솔하느냐, 얼마나 정확한 비전을 가지고 정확히 길을 내고 잘 지휘해서 일해내느냐가 국가의 흥망을 결정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확하게 미래를 내다볼 수 없지만 예측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다시 사는 길은 균형발전에 있고 그 핵심은 최고책임자의 결단과 용기, 추진력"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최근 포항에서 화제몰이를 했던 포스코지주사 본사 소재지의 포항 이전 결정과 관련해 "지주사를 어디에 두느냐로 마음고생이 많지 않았냐. 제가 2월 그 이전부터 이미 이야기했지만 수도권의 준공공기관, 공기업, 준공기업을 지방으로 내려보내야 하는데 지방에 있는 걸 도로 싸 짊어지고 서울로 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최소한 이런 부분을 확실히 책임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똑같은 재료를 갖고 음식을 만들어도 요리사마다 음식점마다 맛이 다르다. 결국 (맛은) 리더의 몫"이라면서 리더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성남시 공무원들이 부정부패로 전국에 유명했다. 역대 시장들은 예외 없이 감옥에 갔는데 제가 유일하게 안 간 시장"이라면서 "경기도에서도 2년 만에 전국 최고 도지사로 평가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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